사과 상품부터 도시락 배달까지, 농촌 공동체가 만드는 일
전북 무주와 진안, 전남 곡성에서 주민의 생활과 지역 상품을 연결하는 공동체 사업이 추진된다. 청년이 참여하는 사과 상품을 개발하고, 관광객에게 지역 상품을 판매하며, 주민에게 도시락을 배달하는 방식이다.
9월 15일 연합뉴스가 전한 농림축산식품부 발표에 따르면, ‘농촌 사회연대경제 서비스 협력모델’에 무주·진안·곡성·거제·함양의 5개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참여 조직에는 올해 9월부터 12월까지 곳당 1천만원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무주는 사과 상품, 진안은 로컬마켓, 곡성은 식사 배달
무주에서는 사회적 농장 파머스에프앤에스와 사회적기업 브라더스키퍼가 협력한다. 경계선 청년과 자립준비청년이 참여하는 사과 상품을 개발해 지역 상점의 활성화를 돕는 구상이다.
진안의 사회적 농장 ‘같이’는 예비사회적기업·마을기업과 관광객 대상 로컬마켓 운영에 나선다. 곡성에서는 서비스 공동체 ‘함께마을교육’과 사회적기업 ‘옥과김치’가 주민에게 도시락을 전달하는 사업을 맡는다.
거제와 함양도 선정됐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와 관광 선물 상품 등 지역 여건에 맞는 협업을 추진한다. 이번 발표는 사업 선정과 지원 계획으로, 고용 인원이나 매출 성과가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상품을 만드는 사람과 주민을 만나는 사람이 함께
세 지역의 계획을 읽는 공통된 질문은 ‘주민에게 필요한 일을 누가 맡는가’다. 상품을 만들더라도 판매할 곳이 필요하고, 식사를 준비하더라도 이용자를 파악하고 전달할 사람이 있어야 한다. 한 조직이 모든 과정을 떠안기보다 서로의 역할을 연결하는 데 이번 협력의 의미가 있다.
교육의 관점에서도 살펴볼 지점이 있다. 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거나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생산 기술 외에 주문 관리, 비용 계산, 고객 응대 같은 역량이 필요하다. 이는 해당 사업에서 확인된 교육과정이 아니라, 실제 운영을 지켜보며 확인해야 할 과제다. 주민이 어떤 일을 맡고, 그 일을 익히는 데 어떤 지원을 받는지가 중요하다.
공동체 활동에 참여하는 것과 임금을 받는 일자리를 갖는 것도 구분해야 한다. 참여자가 맡는 업무와 보수, 활동 기간이 확인돼야 이 사업이 일자리로 얼마나 이어지는지 판단할 수 있다.
연말까지의 사업을 평가할 때는 만들어진 상품 수뿐 아니라 서비스가 필요한 주민에게 도달했는지, 참여자가 일을 배울 기회를 얻었는지, 사업비 지원 이후에도 운영할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주민의 필요를 찾아 시작한 일이 지역에 남으려면, 일하는 사람과 이용하는 사람 모두에게 지속 가능한 방식이어야 한다.
참고·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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